2021년 회고

2021년에 대한 회고

2018년 처음 개발을 시작한 이후로 주간회고부터 해서 년간 회고를 써보았다. 이전에 쓴 글을 보다 최근 글을 쓴 글을 보면 그래도 조금씩 늘은 것 같다.

1. 작년의 목표와 올해 한 일들

2021년에 세운 목표리스트는 이렇다.

1.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꾸준한 체력관리하기 & 먹는거 가려 먹기
2. 2달에 한번씩 책 읽기
3. 주간회고 꾸준히 쓰기
4. 개발공부 꾸준히 하기(뭐가되었든..)

이 중에서 1, 4번은 지키거나 꾸준히 하기위해 노력을 하였지만 2, 3번은 흐지부지되거나 작년에 비해 줄어들어서 아쉽다.


올해 쓴 주간회고는 23개로, 작년에 비해서 조금 줄어들었다. 특히 연초에는 잘 쓰다가 중반 넘어간 이후부터는 급격히 덜 쓰게되는 현상은 여전했다. 조금만 더 꾸준히 쓰도록 노력해야겠다.


작년에 이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견된 이슈들을 조금씩 정리해 나가고 있다. 같은 이슈를 만나더라도 이전에 어떻게 해결했는지에 대해, 왜 그런지에 대해 분석을 하면서 재미있었다.


현재 프로덕트의 상태관리 라이브러리인 Mobx에 대해, 어떻게 상태를 관리할까를 가지고 사내 발표를 해보았다.


코로나가 아직 잠잠해지지 않아, 대부분의 컨퍼런스가 온라인으로 개최되었다. 현장에 직접 가서 들어보고 기념품도 받아보고 싶었는데 아쉽다. 좋은점은 Naver D2, If KAKAO, Toss Slash21 등 다양한 컨퍼런스를 집에서 편히, 여러번 볼수 있어서 좋았다.


사내에서 진행한 프로젝트 숫자는 많지는 않았지만 해온 일을 정리해보았다.

  • 회사 프로덕트인 학원 종합 솔루션 - 매쓰플랫 선생님앱을 새롭개 개편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하였다. 개편과 더불어 기존 서비스의 마이너한 기능들을 추가하거나 버그를 해결하는 일을 주로 담당하였습니다. *소개 링크

    • 프론트엔드의 팀원을 리드하는 역할을 맡아 일감 분배와 내외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했다.
    • 주요 기능 중 하나인 학원 - 학습지, 교재만들기 a프론트엔드를 개발하였다.
    • 학원에서 쓸 수 있도록 학습지와 교재를 편집, 제작하는 기능
  • 학원에서 학생이 출결했는지 기록을 남길수 있는 앱인 출석 서비스 앱을 개발했다

    • 웹, 안드로이드 앱 웹뷰 등 여러 플랫폼에서 사용하기 위해 반응형 구현

2. 이사

4년반 넘게 살면서 정들었던 망원동을 벗어나서, 8월에 서울대입구역 회사 근처로 이사를 오게 되었다. 물론 봉천동에서 가장 가파른 언덕길을 올라가야하는 수고로움은 있지만 전에 살던 옥탑 단칸방에서 2룸 전세로 옮기면서 두배 넘는 사이즈의 집에 살게되었다.

망원동 옥탑에서 살 때 찍은 풍경

4년넘게 살다보니 집주인분은 이사가기 한달 전에만 미리 주기만 해달라 하셔서 마음 편히 집을 구할 수 있었다. 올해 2월부터 이사를 가기위해 천천히 찾아보다가, 마침 내가 준비할 수 있는 최대치의 금액에 맞으면서 방도 두개인 전세집을 구하게 되었다. 몇번 고민을 하다가 다른 사람에게 빼앗긴 경험이 있어서, 마음에 들자마자 바로 계약을 하게 되었다.

8월에 이사를 끝내고 출퇴근을 해보면서 느낀점이 많다. 확실히 회사가 가까워지니, 늦게 일어나도 되거나 일찍 집에 들어가기, 강남에 훨씬 가까운 점 등 좋은점들은 많았으나, 정주요건은 한강과 시장이 바로옆에 있는 망원동이 더 좋았다. 아직 몇개월밖에 살진 않았지만, 나에게는 회사보다 정주요건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고, 2년 계약이 끝날 쯤에는 다시 망원동으로 갈까 싶다.


3. 운동하기

봉천동으로 이사오기전에는 주말마다 꾸준히 한강변을 걷거나 자전거를 탔고, 이사를 온 이후에는 근처 헬스장에서 PT를 받으면서 운동을 했다. 확실히 운동을 하니 몸이 점점 가벼워지고, 개발하면서 구부러진 자세도 바르게 잡혀나가는게 느껴졌다.


당산대교였나, 마포대교였나..


팀원이나 지인들 중 허리가 안좋아서 치료를 받으러 다니시는 분들이 많다. 다행히도 나는 아직 그정도의 상황까진 아니지만, 스트레칭을 자주 하고 의식적으로 신경쓰면서 관리를 해야겠다.

다행히 체중은 이전에 비해서 늘지도, 줄지도 않은 현상유지를 하고 있다. 운동을 하면서 식단관리는 아직 안하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한 끼부터라도 시도를 해봐야겠다.


4. 좀 더 나은 방향으로 도전하기

회사에서 프로젝트를 하는 동안, 이전에 유지보수하고 있을때에는 배포마다 매번 빌드해서 ec2에 수동으로 올리는 번거로움이 있어서 이것저것 툴들을 도입하고 자동화에 대한 고민을 하게 되었다.

마침 AWS 계정도 있고 좋은 자료들도 많이 있어서 찾아본 끝에 S3 + Code pipeline 셋팅을 해서 자동 배포를 하고 Slack으로 noti해주는 것을 개발하게 되었다. 특정 브랜치에 push 트리거를 가지고 하다보니 개발 또는 상용 환경에 적용함으로써 매번 배포할 일이 없어서 편했다.

그 후 Vercel을 알게 되면서 그걸로 갈아타긴 했지만, 짦은기간동안 잘 써먹을 수 있었다.


프론트엔드 팀원으로 두분 더 모실수 있게 되었다. 보통의 회사들에서는 프론트엔드 개발자가 모자르다고 하는데, 다행히 우리는 프론트엔드 파트만 6명씩이나 되면서 상대적 여유도 좀 생겼다. 다만 우리를 제외한 백엔드와 기획, 디자인 인력이 부족해서 앞쪽에서 정체가 생기면 놀게되는(?) 상황이 종종 발생하게 되곤 했다.


기존에 만들어둔, 메인 프로덕트와 연관된 작은 부수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거나 또는 백엔드에서 담당하던 내부 CMS 또는 CRM 관련 프로젝트를 가져와서 작업하는 시도를 해볼 수 있게 되었다. 다행히 해당 프로덕트가 코틀린이 아닌 NestJS로 되어있어서 공부하면서 수정하기에는 편할 것 같다. 그 중에서 나는 학생들이 학원에 출석 또는 퇴실할 때 자신의 고유번호를 입력하고 관리하는 출결 서비스를 새롭게 만들어 볼 수 있었다.


5. 파트 리드의 역할

팀에서 Jira를 도입하면서, 프론트엔드 파트의 일정 관리를 담당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CTO분이 갑작스래 퇴사를 하시면서, 프론트엔드와 관련된 여러 회의를 대신 참석하다가, 어쩌다보니 내가 혼자서 참석하게 되었고, 그러다가 리드 아닌 리드의 역할을 맡게 되었다.

팀원들에게 적절한 일감 분배와 일정 산출 및 체크, 디자인 및 기획 팀, 마케팅 팀 등 외부와 커뮤니케이션을 담당하게 되었다. 다행이도 팀원들은 일감 분배에 나름 만족하거나, 피치못할 경우 편하게 요청을 하여 조정을 해줌으로써 좋은 결과로 만들어 나갈 수 있었다. 처음에는 낯설고 어려웠지만, 사람은 역시 적응의 동물이라고 점점 익숙하고 편하게 되었다. 특히 카페에서 일하면서 한 매니저 역할이 많은 도움이 되었다.

말은 이렇지만 실제로는 안그랬습니다...

다만 그런 만큼 개발을 덜 하게 되거나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일 위주로 맡게 되면서 재미없다고 생각할 때가 종종 생기게 되었다.

어디선가 본 글인데 시니어 개발자가 될 수록(연차가 많아질 수록) 재미없는 일(원하지 않는 일)을 많이 하게 된다고. 연차가 쌓이고 권한이 많아질수록 그 만큼 책임도 늘지만, 내가 하고싶은 일만 할 수는 없다는 것을 배워갈 수 있었다. 어떻게 보면 인생처럼.


6. 2번의 엎어짐. 그리고 출시

작년 8월부터 시작해서 출시 일정을 3번 바뀌었다가 1년만에 나갈 수 있게 되었다. 처음에는 간단한 UI개선 작업으로 시작했다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이 프로젝트를 보면서 만감이 교차했다.


2월에 프로젝트 출시하기 직전 CTO분이 6개월만에 갑작스래 퇴사를 하시게 되었다. 그 이후로 프로젝트가 표류를 하다가 백엔드 개발자분들이 총대매고 나선 끝에 일정을 5월 이후로 미루게 되었다.

여러가지 이슈가 있었지만, 데이터베이스 이관을 위한 작업이 우선시 되어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기능들이 막 들어오게되고, 그러한 상황에서 백엔드 업무에 과부하가 진작 걸리지 않았나 싶었다.

나도 QA, 리팩토링 위주의 일을 통해 신규 기능을 더 하지 않도록 보수적으로 접근하지 않은 불찰도 있었다. 다행히 경영진에서는 신규 기능보다 구 서비스에서 신규 서비스로 최대한 매끄럽게 넘어오기를 원하는 상황이었고, 내부 논의 끝에 5월 중순 쯤으로 미루기로 결정을 했다.


5월 출시를 앞두고 다들 야근과 주말근무를 하면서 보낸 끝에 완성을 했나 생각을 했다. 예정된 클로즈베타를 앞두고, 경영진 포함 내부 인원을 대상으로 하는 테스트와 일부 고객들을 모집해서 미리 사용해보는 테스트를 진행하게 되었다.

안타깝게도 기존 사용 고객들의 평은 그리 좋지 않았고, 거기에 내부 시연 중에는 중간에 몇번 터지면서 출시가 한번 더 밀리게 되었다. 고객 평가에서 좋지 않았던 이유는 간단했다. 기존 서비스도 쉬운 기능이 아니라 적응하기 어려웠는데, 바뀌는 것에 대한 불안감과 불편함, 일부 기능의 드랍이 주를 이루었다. 지금의 상황이 비정상이라는 것을 팀원 모두가 공감하고, 개선하기 위해 CTO와 PO 등 새로운 분들이 많이 오시면서 좋은 상황으로 나가려 했으나 지친 일부 팀원들이 떠나는 상황도 맞이하게 되었다.


두번 엎어지니 드는 생각..


내부 논의 끝에 10월 클로즈베타 출시를 정하게 되었다. 앞에서 이미 2번이나 엎어지다보니 이번에도 밀리면 안된다는 생각을 모두가 갖게 되었고, 다들 노력한 끝에 10월에 클로즈베타를 내보낼 수 있게 되었다.

오픈베타 일정도 12월에서 1월로 살짝 미뤘지만, 앞에서 큰 이슈를 여러번 겪다보니 이번에는 무난히 잘 해결할 수 있을 것 같다. 무사히 넘어가길…



7. 2022년 목표

2022년의 목표도 그리 거창하게 잡고 싶진 않았다. 많이 해봐야 잘 안지킬거 같고, 정말 지킬수 있는 최소한 +@ 정도만 해도 되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 주간 회고 잘 쓰기 (70% 이상) - 내년에는 좀 더 히스토리를 잘 남겨보기

- 운동 꾸준히 하기 (뭐가 됬든)

- 사이드 프로젝트 한개 이상하기

-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1주일 이상(장기?) 여행 가기

Written by@Seunghun K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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